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어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원산지역 해안에서 장사정포를 포함한 대규모 화포를 동원해 화력타격 연습을 실시했다”며 “어제 화력타격 연습시에는 우리 ‘서북도서와 수도권을 쓸어버리겠다’고 운운하는 등 군사적 도발 위협과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우리 영토에 대한 타격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며, 만약 적이 도발할 경우 우리 군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참은 김정은이 지난 11월부터 서북도서를 비롯해 8차례에 걸쳐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채택 직후에 백령도와 연평도, 서울을 겨냥한 북한군의 포병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연습에는 남조선 괴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관하 6해병여단과 연평부대를 쓸어버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남전선수역 최전방의 섬방어대 포병구분대들과 서울시를 비롯한 전선 주타격 방향과 보조타격 방향의 남조선 작전지대 군사대상물들과 반동 통치기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전선 중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152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 100여 문을 해안가에 길게 줄지어 배치했다. 이들 장사정포는 우리 수도권을 겨냥한 대표적인 공격 무기로 평가된다. 신문은 해안가에 늘어선 장사정포가 ‘일제사격’, ‘급(신)속사격’ 방식으로 한꺼번에 불을 뿜는 사진도 게재했다.
김정은은 지휘소에서 훈련을 지켜본 뒤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터쳐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남침’을 의미하는 ‘남진’(南進)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위협 강도를 높였다. 김정은이 권좌에 오른 이후 ‘남진’이란 말을 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훈련을 지도하며 “첫 타격에 남조선 것들의 대응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그래도 단말마적으로 발악하는 놈들이 있다면 아우성칠 놈, 비명 지를 놈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