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6,383억원으로 10월 말(377조4,750억원)보다 3조1,633억원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8,732억원)보다 2,901억원 증가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1조8,449억원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1조503억원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 큰 폭으로 뛰었다. KB국민은행도 5,412억원, NH농협은행은 1,169억원, 기업은행은 6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약 4,000억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역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또한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아파트 시공을 앞당겨 잔금대출을 당겨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