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투쟁단 “9일 2차 트랙터 상경 시도, 국회서 투쟁”

트랙터 10대·농민 150여명 참여, 탄핵안 처리 여부 본 뒤 진행
“경찰의 서울 진입 금지는 반헌법적 불법 행위”

전봉준투쟁단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진행된 ‘전봉준투쟁단 2차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 중 투쟁 각오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두형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농민들이 대통령 탄핵안 처리일인 오는 9일 2차 트랙터 상경투쟁에 나선다.

전봉준투쟁단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평택에 멈춰 있는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입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단은 앞으로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애초 계획은 오는 8일 오후 1시 경기도 평택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수도권 순회 투쟁을 진행한 후 10일 서울역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9일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 여부에 따라 바로 국회 앞으로 간다는 방침이다. 투쟁단은 “9일에는 경기도 군포 등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지만 국회 상황에 따라 국회로 바로 올라갈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투쟁단은 합법투쟁으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들어선다는 설명이다. 트랙터가 자동차관리법 상 자동차로 분류되지 않는 만큼 국도를 이용해 상경한다. 이들은 “이번 2차 상경집회에 트랙터 10대와 농민 150여명이 참여한다”며 “관련 법상 자동차만 통행할 수 있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 트랙터로 들어서지 않을 것이고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면 시민들에게 양보하겠다”며 법을 준수하며 투쟁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1차 상경투쟁과 관련해 법원은 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도로와 광화문광장 행진 시 농기구를 이용하는 것만 제한했다”며 “그 외의 이동권과 집회권은 보장했는데 경찰이 자의적으로 서울 진입 자체를 봉쇄하며 반헌법적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경찰이 막고 선다면 국민들이 절대 묵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단은 “지난 1차 상경투쟁 때는 농촌 지역을 다녔는데 이번에는 주로 도시권을 지나게 된다”며 “농업문제와 박 퇴진 문제 등을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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