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골드넛센터는 지난 3년간 총 26개의 사모펀드를 자체적으로 설정했을 정도로 고객들의 사모펀드 선호도가 높은 지점이다.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을 맡긴 고액자산가들은 투자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상품에 대한 경계심이 타 지역에 비해 낮아서다. 지금은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나오는 메자닌펀드를 남들보다 한발 앞선 올 1월에 설정한 것도 그 덕분이다. 성 부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이미 가격이 올라온 시장보다는 새롭다는 이유로 가격이 낮은 시장을 찾다 보니 여러 개의 사모펀드를 먼저 내놓게 됐다”며 “상품을 만들고 싶어도 고객들의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데 고객들도 새로운 시장에 매력을 느껴 가입한 덕에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성 부장은 현재 시장을 안개 낀 도로에 비유하며 당분간은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운전을 하는데 짙은 안개를 만났다면 무리해서 새로운 길을 찾다가 길을 잘못 들기보다는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은 선택일 것”이라며 “보호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전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공생·공조를 외치던 글로벌 시장이 자국보호주의라는 낯선 방향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기존에 검증된 투자방법을 쓰는 것도 안전하지 않은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 시장이 트럼프노믹스에 따라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방산·인프라 관련주나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금융주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신흥 시장 중에서는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러시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