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부모들 부동산 증여 많이 했다

올들어 강남·서초·송파구
증여건수 44%↑ 3,798건
"아파트값 더 오르기전에..."
증여세 줄이려 급히 넘겨



올해 들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부동산 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10월 강남 3구의 건축물(일반주택·아파트·건물 등 포함) 증여 건수가 3,798건(증여 면적 총 49만9,000㎡)을 기록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한 해(2,623건)보다 44.8%가량 늘어났고 증여 면적으로도 28.6% 증가한 수준이다.


구별로 올해 부동산 증여 현황을 살펴보면 송파구가 1,63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1,230건, 서초구는 929건의 부동산 증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70~80%는 주택이 차지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강남 3구에 위치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값이 올해 크게 오르면서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지기 전에 증여를 서두른 부모들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증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강남 3구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증여는 최근 4년 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3구의 연간 부동산 증여 건수는 △2013년 3,021건 △2014년 3,823건 △2015년 2,623건 등이었다. 올해는 이런 추세라면 4,000건이 넘는 부동산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증여가 많이 늘어난 데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부동산 가격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증여는 가격이 올라가는 시점에 많이 이뤄진다.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증여를 통해 자녀 등에게 부동산을 넘겨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양경섭 세무법인 서광 세무사는 “성인 자녀에게는 5,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데다 상속세와 달리 증여세는 10년 단위로 합산 과세하는 것도 장점”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증여세가 사실상 오르게 되면서 연말에 강남권 증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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