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非常…채점 결과 발표]서울대 의예 커트라인 537점…국어·수학이 당락 변수

서울 주요 대학 인문계 530점·자연계 520점 넘어야
연세대 경영 533점 이상·고려대 의대는 532~534점
만점자 국어 0.23%·수학 가형 0.07%…변별력 커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교실에 배부된 7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권욱기자
2017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의예과는 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 기준 537점, 경영대학은 536점 이상이어야 합격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530점 이상, 자연계는 520점 이상을 맞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수험생들에게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교부했다.

평가원의 채점 결과에 따르면 표준점수 기준으로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었다. 올해 첫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1등급이 응시자의 21% 정도였고 대부분의 대학이 만점을 적용하는 3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이 약 58%였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어려웠고 영어는 다소 쉬웠던 가운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실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7점, 영어 139점으로 국어와 수학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모두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낮아진다.




만점자 현황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국어 만점자는 올해 1,277명(0.23%)으로 지난해 A·B형을 합친 만점자 3,129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만점자는 133명(0.07%)으로 지난해 B형 2,597명(1.66%)에 비해 훨씬 적었다. 수학 나형 역시 만점자가 534명(0.15%)으로 지난해 A형 만점자 1,205명(0.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영어는 올해 만점자가 3,951명(0.72%)으로 지난해 만점자 2,709명(0.48%)보다 늘었다.

이용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기획분석실장은 “채점 결과 지난 6·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한다”며 “탐구영역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줄어들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은 이 같은 채점표를 토대로 주요 대학들의 예상 합격선을 발표했다. 대성학원과 유웨이중앙교육은 표준점수 기준 서울대 의예과 예상 합격점수를 537점, 종로학원하늘교육은 538점을 각각 예상했다. 경영대학 합격선은 종로·유웨이 536점, 대성 537점으로 내다봤다. 인문계·국어교육·심리학과 등 주요 학과들도 530점은 넘어야 합격선에 들 것으로 예측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인기학과 합격선은 520∼530점대 초반으로 전망됐다. 각 업체는 연세대의 경우 예상 합격선을 경영 533점, 의예 536점, 영문 526∼530점으로 내다봤다. 고려대는 경영 532∼534점, 의대 532∼534점, 영문 526∼530점은 받아야 지원해볼 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지역 의학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성균관대 535∼536점, 경희대·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 531∼532점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으로는 510점 이상을 제시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수학·과학탐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