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월마트

트럼프 해외투자 경고에도...멕시코에 13억弗 투입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가 멕시코에 3년간 13억달러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해외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월마트 중역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의 투자는 물류시설 건설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의 중남미 담당 법인인 월멕스의 길례르미 로레이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성장목표를 달성하고 나라 구석까지 (상품이) 도달할 수 있게 물류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멕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다. 매장 2,360개에서 직원 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 1~9월 매출이 8.3%나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등 미국 밖으로 공장과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을 거명하며 3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직후 나온 것이다. 월마트 측은 이번 투자가 미국의 일자리를 해외로 이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 투자 결정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별도의 반응을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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