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탄핵 불확실성 확대'…수출·산업 등 긴급점검회의

산업부, 이날 오후 산업·수출 회의 열어
해수부, 장관이 공직 기강 메시지 검토

정책 최고 결정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부부처들은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각 부처는 탄핵 표결과로 인해 공직기강이 흔들리지 않게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만기 1차관 주재로 각 업종 간부들이 일제히 모여 ‘수출 점검회의’를 연다. 회의는 기존 일정에 잡혀있었지만, 금일 오후 탄핵 표결에 들어가는 상황을 감안해 탄핵이 산업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점검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탄핵이 단기적으로 수출과 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점검을 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산업부는 1급 실장급 회의도 열어 탄핵 이후를 점검하기로 했다. 표결 결과가 나온 후 주말 국무회의가 열리면 별도의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김영석 장관이 탄핵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으로 공직기강이 흔들리거나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관부터 솔선수범해 맡은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부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고병원성 AI(H5N6)는 영남권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확산된 상태로 이날 기준 살처분된 닭·오리만 654만마리에 달한다. 아직 농장 간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파속도가 워낙 빨라 1,000만마리가 살처분됐던 2014년 피해의 능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도 탄핵 표결 결과가 나온 이후 열릴 국무회의에서 큰 틀의 정책 방향이 나오면 간부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대책을 짤 계획이다. /세종=박홍용·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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