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상경을 일부 허용키로 결정했다.

9일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들 중 1대만 상경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농은 12시간에 걸친 밤샘 대치를 풀고, 트랙터 1대만 개별적으로 서울 방향 이동을 시작했다.

9일 전농 투쟁단은 경기도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으나 그 중 트랙터 1대만 개별 이동하는 것을 조건으로 상경 허용해 국회로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근에 모여있던 농민 150여명은 버스 4대를 대절해 서울로 향했다.


경찰은 8일 트랙터 6대가 개별적으로 이동한다면 상경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전농은 수원과 평택 등에서 진입이 차단돼 있는 나머지 트랙터 9대도 풀어달라며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밤샘 대치했다.

전농 관계자는 “일단 오늘 탄핵안 의결 전에 국회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랙터 1대만 상경하기로 했다”며 “종합운동장 근처에 세워둔 트랙터 5대는 그대로 놓고 간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트랙터 6대를 10분 간격으로 이동하면 상경을 허용한다”고까지 했으나, 농민들은 “6대 모두 500m 간격을 두고 이동시키겠다”고 맞서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8일 전농이 몰고 온 트랙터는 총 17대로, 5대는 평택시청에, 9대는 종합운동장을 비롯 수원 곳곳에 세워져 있으며 2대는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