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2주 연속 이어졌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했다.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 주보다 0.02% 하락해 2014년 12월 19일 이후 처음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은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책 발표 전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91% 오른 반면 발표 후 한 달 동안은 상승폭이 0.05%에 그쳤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대책 발표 전 한달 간 0.76%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에는 1.16% 하락했다.
지역별 매매 가격을 보면 서울은 △양천(-0.18%) △강동(-0.17%) △송파(-0.08%) △중랑(-0.05%) △관악(-0.03%) △강남(-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6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 도심과 가까운 지역인 △종로(0.18%) △영등포(0.11%) △서대문(0.11%) △강북(0.11%)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며 전반적인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매매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판교(0.03%) △일산(0.02%) △산본(0.02%) △동탄(0.02%) △김포한강(0.02%)이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04%) △구리(0.02%) △인천(0.02%) △안산(0.02%) △의정부(0.02%) 등이 상승했고 △광명(-0.07%) △양주(-0.05%) △하남(-0.05%) 등은 하락했다.
전세는 서울의 경우 △용산(0.26%) △서초(0.13%) △양천(0.13%) △구로(0.11%) △마포(0.06%) 순으로 올랐다. 반면 수요 감소가 이어진 △강동(-0.19%) △서대문(-0.09%) △중랑(-0.08%) △관악(-0.07%) △송파(-0.03%)는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15%) △광교(0.02%) △산본(0.02%) △동탄(0.01%)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파주운정(-0.26%) △위례(-0.07%) △판교(-0.03%) △평촌(-0.03%)은 이사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간간히 오던 매수 문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