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이 ‘풋풋 발랄’한 첫사랑의 느낌을 오롯이 담은 ‘짝사랑 어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성경은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제작 초록뱀미디어)에서 ‘한얼체대 역도부 기대주’ 역도선수 김복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평생 역도만 알고 살아오다 처음 사랑에 빠진 스물한 살 역도선수의 생경하면서도 절절한 첫사랑을 물오른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이성경의 인생연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극중 이성경(김복주 역)은 비만클리닉 의사 이재윤(정재이 역)을 홀로 짝사랑하며, 설렘 가득한 채 하트가 뿅뿅 발사되는 시기를 겪다가도, 가슴 찡한 아픔을 삼키는 ‘암흑기’를 보내기도 하는 터. 털털하고 한편으론 과격하기까지 한 ‘운동선수’ 이성경이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경험하며 내뱉는 대사들이 웃음과 공감, 때론 눈물까지 자극하며,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음 직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이성경의 연기와 함께 풋풋하고 재기발랄한 양희승, 김수진 작가의 필력이 오롯이 묻어나는 대사들이 어우러지면서 ‘무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대사들이다. 혼자서 웃기도, 울기도 하며 ‘스물한 살의 모진 첫 짝사랑’을 겪고 있는 이성경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살펴본다.
♥‘심장 간지럼’ 주의! ? 설렘 가득 ‘하트 뿅뿅 모드’♥
-..여자..분.. 목소리도.. 너무 좋아.. 이 미친 심장아.. 왜 나대니.. 다 들리겠다.. (2회, 비오는 날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만난 이재윤이 이성경에게 우산을 씌워준 데 이어 여자 분이라고 칭하며 대신 빗물을 맞아주는 등 친절을 베풀자, 그 모습에 반한 이성경이)
-혹시.. 메시.. 좋아하세요? (2회, 비만클리닉으로 이재윤을 찾아간 이성경이, 남자의 관심을 끄는 마법의 질문이라는 친구 조혜정(정난희 역)의 조언을 기억해내며)
-때로는 시간도 이성도 어쩔 도리가 없는, 뜨거운 감정들이 있다. 어느날 불빛을 찾아 날아든 불나방에게 하루살이가 말했다. 저 불빛이 사람들의 덫인걸 알잖아. 나처럼 하루밖에 못 사는 애도 아니고, 넌 왜 타들어가 죽을 줄 알면서도 몸을 던지려는 거니? 불나방이 말했다. 얘야 잘 봐. 달려들지 않기엔 저 불꽃이 너무 아름답잖아. 세상에 고통 없는 아름다움은 없는 거야.. 이 길의 끝이 불구덩이일까..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난 일단 가겠다. 그에게로 달려가겠다. (3회, 이재윤을 잊고 운동만 열심히 하려했던 이성경이, 갑자기 도착한 이재윤의 문자를 보고 만사를 제쳐두고 이재윤의 비만클리닉으로 달려가며)
-감사했어요, 선생님. 그날 빌려주신 건 우산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었어요(4회, 처음 만났던 날 이재윤에게 빌린 우산을 돌려주며, 이성경이 적은 손편지에서)
-잘했다.. 화장대 지고 나간 그 날, 그 길로 지나가길 잘했다.. 비 오는데 우산 안 가지고 나서길 잘했다.. 마음 접으려다 그에게로 달려가길 잘했다..여자로 태어나길..참 잘했다 김복주.. (5회, 이성경이 음악회에서 만난 이재윤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오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은 표정으로)
-목소리는 또 얼마나 섹쉬한지 아니? 완전 꿀성대. 너무 낮지도 않고 너무 높지도 않고 왜..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에서 깼을 때 들었을 왕자 목소리가 이랬겠구나 싶은거. 그리고 웃을 땐 눈에 주름이 살짝 생기면서 하얀 이가 싹 드러나는데.. 와.. 심쿵. 마음이 달캉해지면서 막 녹아 녹아.(6회, 이성경이 조혜정에게 짝사랑 사실을 고백한 후 이재윤에 대해 설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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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원래 아픈 거야 - 아프고 시린 ‘짝사랑 모드’♥-준형아. 난 남자 그렇게 좋아하면 안 되냐? 좋아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좋아만 하겠다는데, 그냥 왔다갔다 보기만 하겠다는데 것도 안돼!! 미안하다 하필이면, 니 형 좋아해서.(5회, 이재윤에게 첼로 전공 음대생이라고 둘러댄 이성경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이재윤의 동생 남주혁(정준형 역)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싫어 들키기. 역도하는 여자, 좀 그렇잖아 남자들은. 이거 봐. 굳은살이 아주 덕지덕지, 누가 좋아하겠냐 이런 손을. 그래도 좋~았다, 오늘. 덕분에 데이트 비슷한 것도 하고. 아까 쌤 차에 타고 드라이브하는데, 이상하게 신데렐라 호박마차 탄 기분이 들더라. 왜 12시 지나면 와장창, 꿈 깨고 현실로 돌아오잖아.. 난 드라마도 해피엔딩 아니면 싫던데, 기분 꿀꿀해서.. (6회, 이재윤과 음악회에 다녀온 후 학교에서 남주혁과 나란히 앉아, 음대생이라고 거짓말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니가 욕해도 싸, 미친뇬 맞아, 제 정신인 뇬이 이런 짓을 할 수가 없지. 근데, 나도 안 그래 볼려구 애썼는데, 자꾸 생각나서, 헛 거까지 보이구, 어쩔 수가 없었어. 그냥 얼굴이라도 볼려구.. 그러고 싶어서.. (6회, 이성경이 비만클리닉에 다니게 된 이유를 친구 조혜정에게 고백하며)
-전 한얼체대 2학년 김복주구요, 역도선수예요. 어릴 때부터 천하장사 소리 좀 들었구요, 고상한 클래식보단 빅뱅 노래를 훨 좋아하구요, 소세지 열라 좋아하고, 겨울에 하는 새벽운동을 좋아하고, 비 오는 날 땅 냄새를 좋아하고, 그리고 선생님을.. 좋아해요.. 괜찮아요.. 전 원래 머리도 나쁘고 단순하니까 금방 잊을수 있어요. 그냥 딱 오늘까지만 속상할게요.. (7회, 더 이상 비만클리닉에 다닐 수 없게 된 이성경이, 비만클리닉 앞에서 이재윤의 진료실을 올려다보며)
-솔직히 내가 젤 속상한건.. 마지막까지 난 선생님한테 뻥녀일 수밖에 없었다는 거야. 한번쯤은 나도 선생님한테 진실하고 싶었는데.. 또 오겠냐 사랑이? 난 평생 운동만 하다 죽을 거 같다. (8회, 짝사랑남 이재윤에게 이별을 고한 이성경이 괜찮냐고 묻는 남주혁에게 신세한탄하며)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