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1~2회가 방송을 타면서부터 “지나치게 원작에 충실해서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잇따르면서 시청률 1%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 ‘안투라지’가 엔터 업계에서는 ‘놀랍도록’ 한국의 연예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안투라지’는 얼마나 리얼할까?
스타들의 연애와 드라마 선택 과정 등도 ‘안투라지’의 리얼리티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예컨대 영빈이 소희(안소희)와 ‘몰래데이트’를 하러 나갈 때 후드티를 입고 마스크를 쓰는 등 ‘꽁꽁’ 싸매고 매니저의 만류에도 “괜찮다 안 걸린다”며 밤 늦게 나가는 상황도 흡사하다는 전언이다. 영빈이 소희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 ‘왜란종결자’ 출연을 결심하고, 소희와 헤어진 뒤 출연을 번복하는 모습도 리얼리티를 높여주는 부분.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일은 왕왕 발생하며, 자질구레한 사고부터 대형 사건까지 매니저에게 수습하라고 전화하고 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 또한 실제와 비슷하다. 영빈의 소속사 대표 김은갑(조진웅)은 공동대표인 강옥자(최명길) 등과 회사 인수합병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별하는 과정에서 배우와 매니저 확보를 싸고 암투를 벌이는데 이 또한 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갑이 배신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책상을 뒤엎는 등 행패를 부리는 것까지는 아닐 수 있다”며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회사 나가면서 배우와 매니저 실장 등 빼가는 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