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조의석 감독과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마스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이병헌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있다. / 사진 =지수진 기자
영화 ‘마스터’에서 이병헌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3조원 규모의 사기를 계획하는 ‘진혁필 회장’을 맡아 점잖은 신사에서 필리핀을 휘젓는 거친 모습까지 팔색조와 같은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마스터’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내부자들’의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에 뒤지지 않는 현란한 애드리브다. 이병헌은 한국에서 빼돌린 자금을 세탁해줄 ‘피터김’(강동원 분)의 이름을 듣자 “뭐 패티김?”이라며 능청스럽게 가수 패티김을 거론하고, 자신을 배신하려던 박장군(김우빈 분)에게는 “무슨 양면테이프냐”라고 애드리브를 툭 던진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저 원래는 애드리브 안 좋아하는데, ‘내부자들’부터 자꾸 애드리브를 하게 된다”며, “단순히 웃기려는 것이 아니라 신 안에서 자유롭게 놀다보면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가 나오곤 하는데, 작품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몸부림의 결과로 봐달라”고 전했다.
이렇게 애드리브 마스터가 된 이병헌에게도 애드리브로 인해 난감한 순간들이 있었다. 이병헌은 “전 질보다 양이라 현장에서 무조건 여러가지 애드리브를 던진다”며, “그런데 나는 재밌다고 생각한 것이 현장반응이 시큰둥한 적이 많아서 내가 약간 유치한건지, 아니면 감이 떨어진건지 고민이 되더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영화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이런 이병헌의 말에 대해 “처음에는 이병헌 선배가 애드리브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촬영을 마치고 왜 이렇게 애드리브를 많이 했냐고 물으니 시나리오가 빈틈이 많아서 애드리브로 채운 것이라고 하시더라”며, “선배가 워낙 주옥같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셔서 골라내기 힘들었는데, 가끔 선배의 애드리브를 보며 이병헌 선배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구나 싶었다”며 이병헌의 애드리브 센스가 젊은 시절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웃으며 밝혔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세 남자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 영화로 12월 21일 개봉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