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3일 올해 한 해 동안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 경력단절여성 현황 등 일·가정 양립 관련 각종 수치들을 한데 묶어 ‘2016년 일·가정양립지표’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8만4,000명 중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9만2,000명(46.4%)에 달했다. 일을 그만두게 된 사유는 결혼이 34.2%로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이 29.7%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가족 돌봄 16.8%, 육아 11.9%, 자녀교육 7.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임신·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비율은 증가세인 반면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줄어들고 있다.
2014년 기준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40분으로 아내(194분)의 5분의1 수준이었다. 직장에서의 근로시간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사노동이 지나치게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5년 기준 남성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6.0시간, 여성은 40.4시간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을 하고 싶은 여성들은 결혼을 미루는 추세다. 1990년 24.8세이던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매년 올라가 지난해 30.0세로 높아졌다. 결혼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30∼34세의 1,000명당 출산율은 116.7명까지 올라갔지만 25∼29세는 역대 최저치인 63.1명으로 내려갔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