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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콘텐츠 전문기업 피그마리온의 송민지(사진)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본사에서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여행 가이드북 ‘이지유럽 시리즈’는 10년째 베스트셀러로 인정받을 정도로 정보력, 구성력 등이 뛰어나다”며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의 유럽여행 수요를 겨냥한 저작권 수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송 대표는 잡지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디자인 외주사를 창업한 케이스다. 이지 시리즈는 한 여행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외주제작한 가이드북으로 출발한 이후 시장 반응이 커지자 피크마리온이 판권을 구입했다.
송 대표는 우선 이지 시리즈의 강점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시각적 전달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정보를 읽기 위한 책인 가이드북에 특히 중요한 요소가 디자인”이라며 “피그마리온의 전체 인원 중 40%가 디자인 인력인 만큼 매년 디자인 새 단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력이다. 자금력에 따라 해외 판권수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해외 에이전시들은 판권계약을 할 때 유럽 등의 특정지역이 아닌 전 세계 여행지를 원하는데 우리처럼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대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아직은 입소문 마케팅이나 팬덤문화 형성 등을 통해 아래로부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그마리온은 현재 ‘이지북’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가이드북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표는 “유럽여행은 다른 지역보다 개성추구가 강해서 맞춤제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나만의 여행을 위한 여행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