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세는 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고 인상폭과 다음 인상시기가 언제냐가 관건이라는 분위기다. 미국뿐이 아니다. 유럽과 일본도 자산 매입을 점차 줄이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이 펼쳤던 돈 풀기 정책이 8년 만에 종언을 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통화 긴축은 주택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로 집을 마련한 수요자들은 당장 가계빚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대출을 통한 주택 수요가 급감하면서 거래절벽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금리 인상으로 초래될 주택시장 불황을 ‘대규모 주택 충격(great housing crash)’이라고 표현하며 내년에 이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설 정도다.
국내 주택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예상보다 강한 규제로 과열 진정을 넘어 경착륙 분위기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아파트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까지 등장했다. 이런 판국에 통화 긴축까지 이뤄지면 주택시장 침체는 물론이고 원리금 상환 부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도 커지게 된다. 돈의 힘으로 밀어 올린 주택시장 호황이 끝나면서 나타날 충격에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