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 “대통령직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양 의원은 이날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손 전 고문이 대표할 때 비서실장을 했던 양승조”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여러분에게 묻겠다. 대통령직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누구겠느냐”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저 양승조는 손 대표라고 생각한다. 동의하면 큰 박수를 쳐달라”고 말했다. 또 양 의원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면 혜안과 경륜을 갖췄고 새 시대를 이끌 사람은 손 대표”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대한민국이 근본적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학규 전 대표가 말하고 김종인 전 대표가 말했던 국가적 위기에서 새판을 짜야 한다는 데 근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당론으로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개헌 언급에 대해서만큼은 피했다.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양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해당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평가하고 있다. 자당의 후보가 아닌 당을 탈당한 손 전 고문을 공개 지지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셈이다.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한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계는 이찬열 의원 혼자다. 하지만 양 의원이 손 전 고문을 지지표명 하면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손학규계 인사의 탈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