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에 영토 문제란 없다…있다고 생각하는 건 일본뿐"

쿠릴 4개 섬/사진=연합뉴스
15~16일 방일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릴 4개 섬은 러시아의 영토라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푸틴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영토 문제란 없다”며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는 다가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영토 반환문제와 관련해 모종의 성과를 기대하는 일본 여론을 사전에 견제하려는 뜻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북방영토 문제는 내 세대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북방영토 반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양국은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 후 소련이 쿠릴 4개 섬 중 하보마이, 시코탄 등 두 섬을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푸틴은 이에 “섬 양도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누구의 영유권으로 넘어간다는 것인지, 어떤 조건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인지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면서 문제 삼았다.

푸틴은 또 일본이 미국 주도의 대(對)러 제재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일본은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푸틴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러시아가 강경으로 돌아선 데는 푸틴에게 호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토 문제 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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