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습격...빙판길 낙상환자 2년새 3만명 급증

국민안전처, 지난해 요추 등 골절환자 53만명에 달해
12월과 1월에 발생 집중...70대,80대가 30% 이상 차지
"외출전에 스트레칭하고 보폭 평소보다 줄여야 안전"

요추및 골반 골절 3년 평균 환자 현황 /자료제공=안전처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겨울철 빙판길 낙상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고령 보행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넘어져서 발생할 수 있는 요추,골반, 대퇴골 골절 환자는 모두 53만71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8만8,186명, 2014년 50만505명 등과 비교할 때 2년새 4만2,000명(8.9%)이 늘었다.

낙상환자는 특히 영하의 온도로 빙판길이 되는 12월과 1월에 급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12월 평균 낙상환자는 전월(11월)보다 2,50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 발생환자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돼 골반 골절의 경우 7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20%), 60대(18%) 순이었다.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37%로 가장 많았고 70대(32%), 60대(12%) 순이었다.

고령자에게 발생한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크고 빙판길 넘어짐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고양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입주민이 빙판길에 넘어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고 2012년에는 서울에서 70대가 빙판길에 넘어진 후 발견이 늦어져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령자의 경우 외출전에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가량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눈 뿐만 아니라 큰 일교차로 아침에 서리가 내려 미끄러질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휴대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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