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다양한 ETF 중에서도 최근 전문가들이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상품은 바로 미국 ETF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 자산의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트럼프 수혜 ETF’ 목록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국 ETF는 우선 미국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들 수 있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P500선물’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P500선물’ ETF는 증시 상승분의 두 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버전과 반대로 증시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인버스 버전의 두 가지로 운용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에 베팅하고 싶다면 ‘TIGER 미국다우존스30(245340)’뿐만 아니라 상장지수증권(ETN)인 ‘신한 다우존스지수선물’ 등도 상장돼있다.
달러 강세에 투자한다면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달러선물(138230)’과 ‘KOSEF 미국달러 레버리지’, ‘신한 인덱스달러선물 ETN’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아직 상품 종류가 많지 않지만 연말까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추가로 달러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미국 바이오·정보기술(IT)·산업재·금융·에너지·고배당주·리츠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각각 출시돼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대형주나 중소형 가치주·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운용 중이다.
때문에 좁은 국내 시장이 답답한 투자자들은 최근 해외 ETF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전세계 4,000조원 규모의 ETF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각종 지수뿐 아니라 원자재, 지역, 특정 국가의 특정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1,700여개 ETF가 상장돼있는 덕분이다.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는 3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미국에서는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 상장된 244개 ETF 대부분이 거래량이 미미한 것과 달리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트럼프 ETF’로 미국 인프라 ETF(아이셰어즈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파워셰어즈 다이내믹 빌딩&컨스트럭션), 금융 ETF(파이낸셜 셀렉트섹터 SPDR·SPDR S&P 리저널뱅킹), 방위산업 ETF(아이셰어즈 US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 등을 꼽았다.
이밖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유 등도 ETF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현재 뉴욕거래소에서는 단순히 유가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SPDR 오일&가스 이큅먼트&서비스’처럼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ETF도 거래되고 있다. ‘트럼플레이션’의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으로 꼽히는 금 역시 ‘마켓벡터스 주니어골드’ 등의 ETF로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ETF 시장은 전 세계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최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국 인프라·소재에 투자하려면 ‘아이셰어즈 CSI A주 인프라’나 ‘아이셰어즈 CSI A주 소재’ 등의 ETF를 택하면 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