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가 19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회사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4차 산업혁명에 필수인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으로 앞으로 5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19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강덕현(사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는 “앞으로 국내외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을 통한 스마트 공장 구축인데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스마트 공장의 핵심 설비라고 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생산하는 제품 종류는 다양하다. 납땜하는 로봇을 제어하는 시스템과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되는 로봇 제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생산 라인에 들어가는 로봇 제어 시스템 개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이 제품들을 자동화 설비에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 일본 제어장치 회사에 납품한다.
강 대표는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은 독일의 지멘스나 일본의 미쓰비시로부터 로봇 제어 시스템을 수입해 왔는데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제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더 싼 가격에 공장 자동화 설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기술로 수입을 대체한다는 사명감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나온다. 매년 매출의 10% 수준인 60억~70억원을 R&D에 투자한다. 전체 직원의 20%인 35명 정도가 R&D인력이며 전공은 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 등이다.
최근에는 신규 먹거리인 광학식 엔코더(회전각 센서)를 개발했다. 로봇 제어 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인데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국산화에 성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업체 중심으로 납품할 계획인데 이 제품으로만 연 20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강 대표는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과 신규 제품 등을 발판으로 해외 거래처를 늘려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 중국, 유럽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비해 현재 평택 제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해외 매출이 늘면 전체 예상 매출액도 올해 700억원에서 내년 850억원으로 늘어나고 2018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40% 수준인데 2018년에는 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 제어장치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