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거침없는 코스닥 600 넘고 700 넘보나

[앵커]

코스피의 연말 ‘산타 랠리’가 기대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도 징글벨이 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600선 밑으로 추락해 내내 지지부진했던 코스닥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겁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대내외 악재를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코스닥 시장이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급 공백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지수는 지난 5일 연중 최저치인 57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600선을 탈환하는 등 어제까지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64%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낸 수익률의 3배에 달합니다.

오늘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으로 전날보다 0.77% 하락한 617.9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주가가 오른 것은 연기금의 주식운용 정책 변화와 더불어 저평가 중소형주들의 기술적 반등이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이 ‘벤치마크 복제율’을 내년부터 없애기로 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벤치마크 복제율은 국민연금이 위탁 펀드 유형별로 제시하는 투자지침인데 중소형주를 소외시키고 대형주 위주의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국민연금은 또 올해 말까지 주식 위탁자금 1조원을 상당 부분 중소형주 투자에 쓰기로 한 계획에 더해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연기금은 지난 8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19일 257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연일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도 매년 1월이면 수익률이 오르는 ‘1월 효과’ 등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간 코스닥의 추가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상국 / 현대증권 연구원

“과거 사례를 보게 되면 연말과 연초에 코스닥 시장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보통 9.2%의 수익률이 나왔기 때문에 최근 상승 흐름이 내년 1월달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낙폭이 과대했기 때문에 64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해 보이고요”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주와 중소형주를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정책 변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바이오주와 하락폭이 컸던 화장품주, 반도체 랠리 효과가 기대되는 IT장비와 부품주 등이 주목됩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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