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KPGA 코리안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13개 대회를 개최한 KPGA 투어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5개 늘어나 최소 18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5개 대회는 개최가 확정됐으며 3개 대회는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둬 추후 발표한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열리는 대회는 해피니스 송학건설 호남오픈, 다이내믹 부산오픈, Only 제주오픈, 지스윙 메가오픈 등 4개다. 매일유업 오픈과 넵스헤리티지는 내년 개최를 포기했다.
2017년 KPGA 투어는 4월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으로 시즌의 막을 올린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은 예년 10월에서 6월로 개최시기가 앞당겨졌고 6월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 클럽에서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총상금 10억원으로 올해보다 2억원 증액했다.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올해에 이어 현대해상이 향후 3년간 대회를 후원하기로 결정, 총상금 7억5,000만원 규모로 10월 하순 개최될 예정이다. 최종전 카이도골프 챔피언십은 11월 첫째 주에 치러진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4개 대회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13개 대회를 치른 남자골프는 내년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개최 추진 중인 3개 대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내년 투어는 18개 대회에 총상금 140억원 규모가 된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3개 대회는 모두 상금이 10억원 이상인 굵직한 대회”라고 말했다. 총상금 132억원(17개 대회)이었던 2011년을 넘어 KPGA 투어 사상 가장 풍족한 시즌을 맞는 셈이다. 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는 올해 5개에서 8개로 늘어난다. 대회 수도 20개로 최다였던 2011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남자골프에 대한 관심을 끌 만한 대형 호재도 있다. 내년부터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받는다. 가을에 열리던 한국오픈 일정을 6월1~4일로 앞당긴 이유다. 2017년 브리티시 오픈은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에서 7월20~23일(현지시간) 개최된다. 10월19~22일 펼쳐지는 더 CJ컵@나인브릿지도 벌써 팬들의 이목을 끄는 빅매치다. 미국 PGA 투어 정규 대회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샷 대결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이 대회에는 KPGA 투어 소속 선수들도 10명가량 출전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한국프로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후원에 나서 주신 기업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중국·일본 투어와 함께하는 국제대회 성격의 이벤트 경기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