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영광,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느와르'..."'아수라' 주지훈 선배 같은 역할 욕심나죠"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우사남)에서 김영광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순애보와 함께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런 부분이 의식되지는 않냐는 질문에 김영광은 되레 “여성분들이 어디에 설렌다고 하시는 거예요?”라고 반문하며 “그 부분이 어디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절대 의식할 수가 없어요. 그냥 최대한 대본에 맞춰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을 뿐이에요”라고 설명한다.

/사진=지수진 기자
특히, ‘우사남’에서는 극중 고난길 등에 있는 ‘문신’을 홍나리가 보게 되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김영광의 상의 탈의로 눈길을 끈 것 외에도 문신이 다소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것. 김영광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멋쩍게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저도 촬영 당일 날 영화에서처럼 문신을 그려주시는 분이 오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더 일찍 가서 준비를 해놔야 하나 생각했죠. 사실 그때 사용한 문신은 스티커였어요. 감독님께서 직접 골라 오셨는데 나중에 모니터 할 때 보니 문신이 조금 튀기는 하더라고요. 보신 시청자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에요”

극 중 고난길은 자신에게 기댄 홍나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에서도 어깨에 손 한번 마음 놓고 올리지 못할 만큼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다. 그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실제 그 장면의 디테일은 현장에서 만들었다고.


김영광은 “원래 대본에는 ‘담요를 덮어준다’까지만 돼 있었어요. 어깨를 감싸려다가 주저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넣었죠”라며 “그 모습에서 나리를 향한 난길의 마음이 조금 더 애틋해 보일 것 같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이번 ‘우사남’을 포함해서 그동안 김영광은 유독 ‘짝사랑’을 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실제로도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고.

“그래도 이번 캐릭터는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거나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진행형’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다투기도 하고 장난을 치다가도 좋아하는 마음이 표현되면서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이어서 좋았어요”

이어 그는 “드라마의 구조가 좋고 탄탄하다면 배역의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라며 “고난길이라는 역할은 연하남이지만 새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캐릭터였어요. 앞으로 이전과는 다름이 있는 캐릭터나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영광이 배우로서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남자 배우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느와르’ 장르를 꼽았다. “영화 ‘달콤한 인생’이라든지 ‘아수라’의 주지훈 선배님 역할이 너무 탐나더라고요”라고 설명한 김영광은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 속에 어느덧 30대가 된 김영광.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겠다’고 그리기 보다는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방향을 정해 놓다보면 그 틀 안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게 될 것 같은 우려가 들었기 때문. 이로 인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영광은 “아직까지는 배우로서 색깔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학습을 더 해야 하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시기죠”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에 대해 더 많은 기대를 가지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고요. 그 과정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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