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키즈파크 오픈=지난 14일 개장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롯데몰 은평의 롯데월드 키즈파크의 브리핑룸. 단상에 해저왕국 국왕 캐릭터 ‘머킹’ 인형 탈을 쓴 사람이 등장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가 직접 깜짝쇼를 벌인 것이다. 박 대표는 “고품격 키즈파크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늘었는데 업계는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2~3세의 아이들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키즈파크는 이름은 키즈파크지만 기존 일반 테마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차이라면 테마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저연령층의 놀이시설과 기구가 많다는 점이다. 서울 은평 뉴타운 롯데몰 3~4층에 위치해 있으며 탑승형 4종, 체험형 8종 등 총 12종의 놀이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월드 키즈파크의 콘셉트는 ‘신비로운 해저왕국 탐험’이다. 디즈니사와 협업 경험이 있는 미국 리싱크사가 디자인 콘셉트를 담당했다고 한다. 활기차고 신비로운 해저왕국 테마의 3층 ‘언더씨 킹덤’과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저왕국을 형상화한 4층 ‘언더씨 캐슬’로 구성돼 있다.
신비한 해저왕국 모험은 잠수함 형태의 3층 메인 게이트를 지나면 시작된다. 산호·조개로 이뤄진 ‘산호마을’과 길고 풍성한 해초로 장식된 ‘심해정원’은 바닷속 신비한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4층은 물결이 아른거리는 무늬 패턴의 천장으로 ‘해저 궁전’의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아이들의 생일파티와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파티룸’, 화려한 해양생물 조명으로 가득한 캐릭터 다이닝 ‘머킹의 로열가든’과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머킹 카페’, 난파선을 삼킨 고래 외관의 상품점 ‘기프트 웨일숍’까지 곳곳에 해저왕국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놀이기구만이 아니다. 롯데월드다운 수준 높은 공연도 옮겨왔다. 키즈파크용 뮤지컬 ‘인어공주 비비와 마법의 주문’은 3차원(3D) 맵핑,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등을 접목해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연출했다. 체험형으로 뮤지컬 캐릭터 등과 함께 즐기는 플래시몹도 진행한다.
아이들 입맛을 고려해 만든 롯데월드 키즈파크용 메뉴를 빼먹으면 아쉽다. 가리비 모양의 샌드위치, 돌고래(돌핀) 모양의 치즈로 장식한 ‘돌핀 피자 돈까스’, 바다생물 형태의 컬러어묵 우동 ‘피쉬볼 우동’과 ‘캐릭터 마카롱’ ‘돌핀 커리’ 등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 눈높이에”…키즈파크 시장 급성장=국내 키즈파크 시장은 대개 대형 쇼핑몰의 부속시설로 도입됐다. 테마파크처럼 대규모 시설도 필요 없고 쇼핑몰을 방문하는 일정한 고객을 보장받을 수 있어 캐릭터 업체들이 많이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뽀로로를 보유한 아이코닉스가 운영하는 ‘뽀로로 파크’로 지난 2011년 첫 매장이 문을 열었다. 국내 인기를 등에 업고 중국으로도 프랜차이즈를 진출했다.
이외에 서영이앤티의 ‘딸기가 좋아’, 이랜드의 ‘코코몽 키즈랜드’도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키즈파크다. 교외의 야외 테마파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까이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고 또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점에서 이런 키즈파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테마파크 운영자라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울랜드는 키즈파크인 ‘베스트키즈’를 오픈하고 체인망을 확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입주해 있는 ‘플레이타임’ 등 키즈파크도 성황 중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사진제공=롯데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