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등장하고 있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7년 1·4분기 전국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1일 국토교통부는 내년 1·4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7만8,534가구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3만2,761가구, 지방은 9.7% 늘어난 4만5,773가구다. 특히 서울과 영남권의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만2,242가구, 부산·울산은 네 배 이상 늘어난 8,966가구, 경남은 29.3% 증가한 6,38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입주물량 증가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들어 공급물량이 많았던 지방과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권 웃돈이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된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8년 3월 입주가 예정된 ‘동천자이1차’ 전용 84㎡는 원래 분양가보다 700만원 싼 분양권이 이달 거래됐다. 전용 74㎡ 주택형도 웃돈이 붙지 않거나 분양가보다 500만원가량 싼 매물이 상당수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방도 대구·경남·경북 등 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마이너스 분양권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4분기 입주물량 증가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며 “3·4분기와 4·4분기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각각 10만가구가 넘기 때문에 마이너스 분양권 매물이 늘고 국지적 역전세난 지역이 증가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