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도쿄에 이어 뉴욕에서 상장한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 임직원들이 상장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목을 끈 네이버 자회사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이 최근 글로벌 특허괴물(NPE)로부터 글로벌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네이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그룹채터라는 글로벌 특허관리회사와 모바일메신저 관련 특허에 대해 미국에서 소송전을 시작했다. 그룹채터는 특허 소송을 위해 따로 서류상 회사 형태로 만들어진 특허괴물이다. 소송 내용은 소셜네트워킹과 관련한 특허 6건이다. 소송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피소 당사자는 라인이지만 특허 소유권자는 네이버여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허괴물로부터 함께 피소된 회사로는 페이스북·라쿠텐 등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있다. 네이버 측은 “소송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밝힐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라인의 지분을 80%가량 보유한 네이버의 주가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 결과가 짧은 시간 내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가 잦은 특허 소송에 시달리는 것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라인은 올해 6월에는 카카오와 함께 또 다른 글로벌 특허관리회사인 유니록에 피소되기도 했다. 소송 내용은 유니록이 보유한 음성 통화기술을 라인과 카카오가 침해했다는 것이다. 10월에는 국내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이 네이버를 상대로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특허권을 침해당했다고 11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송전은 단순 검색 포털에서 기술 기반 인터넷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는 네이버로서 거쳐 가야 할 과정이라는 평가다. 실제 네이버처럼 IT에 기반한 구글은 현재까지 228건의 소송을 거쳐왔다. 삼성전자도 현재 기준으로 61건의 글로벌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박창선 인벤트고 변리사는 “최근에는 특허무효재판(IPR)이라는 무효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