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석유화학 업체인 LG화학과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영기계·유일·쓰리에스·벤투스 등 총 5개 기업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본지 12월15일자 13면 참조
LG화학은 이번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아 기활법에 따른 제도적 지원으로 한결 수월하게 사업재편을 한다. LG화학은 10월 내년 상반기까지 전남 여수 공장에 있는 폴리스티렌(PS) 생산라인 2개 중 하나를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목한 석유화학 업계 공급과잉 제품인 PS의 국내 생산량을 연간 10만톤에서 5만톤으로 줄이는 대신 자동차·정보기술(IT)용 고급소재로 각광받는 ABS는 3만톤 늘려 연간 88만톤을 국내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기활법 적용 대상에 들면 PS 설비나 공장 부지를 매각할 때 발생할 수익에 대해 과세이연 같은 세금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기활법을 근거로 원료를 수입할 때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산업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면 가산점도 얻는다.
LG화학 이외에 기활법 승인을 받은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 4곳은 사업재편을 단행해 유망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가 있는 분야로 사업재편을 하기 위한 취지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통해 10월 나온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에 따라 업계에서 자발적 사업재편 분위기가 확산되고 경남·전남 등 조선밀집지역에서 새 먹거리 산업 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이날 5건의 사업재편계획 승인으로 올해 누적 승인 건수가 15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승인된 사업개편을 단행하면 약 1조4,285억원의 신규 투자와 374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제조업 전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업종은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겠다”면서 “건설과 유통·물류 등 서비스 공급과잉 분야도 기활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