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1일 성낙인 총장과 ‘오영일·오봉호 희망 장학기금’ 협약식을 개최했다.
취지는 아버지인 고 오영일(전 전북 학무국 장학관)씨와 동생인 고 오봉호(서울대 의학과 1982년 졸업)씨를 추모하는 것이다. 오 변호사 형제는 4년 전인 2012년에도 장학기금으로 3억원을 출연해 총 10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 오봉호씨 아들이 졸업한 물리천문학부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오용호 변호사는 “부친과 군의관 근무 중 일찍 떠난 동생을 추모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며 “아버지는 생전에도 몸소 나눔을 실천했고, 이제 우리가 이를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용호 변호사는 1973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재학 중 제15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해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민사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오양호 변호사는 1984년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학창시절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정보통신, 방송·에너지 분야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