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망원동좋아요’ 게시물.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지점 사장이 점장과 매니저·직원 몰래 문을 닫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망원역에 있는 한 대형 햄버거 매장은 지난 12월 1일부로 가맹해지 통보를 받고 문을 닫았다.
망원점에 근무했던 정 모씨는 매장이 문을 닫기 직전까지 점장과 매니저, 크루(직원), 라이더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해당 매장 직원 60여 명 모두 월급과 퇴직금 전액을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 씨에 따르면 지점 사장은 본사 정책에 불만을 갖고 납입할 돈을 6개월 넘게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본사는 수차례 경고를 내려오다 지난 12월 1일부로 가맹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지점 사장은 가게 문을 닫고 현재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매장은 가스비 두 달 치 200여 만원도 미납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망원동좋아요’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글을 본 망원동 주민들은 “유치원때부터 다닌 곳이 갑자기 사라졌다”, “진짜 갑자기 없어져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실이 있었구나”, “매장 앞을 지나갈 때마다 씁쓸하다”, “여기 사장이 최순실처럼 무책임하고 악덕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본사 측은 “해당 매장은 직영이 아닌 가맹점으로 지난 2011년 계약 초기부터 문제가 있어 왔다”며 “점주는 수년간 서비스료 등을 연체하는 등 계약 내용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는데 점주가 무책임하게 벌인 것”이라며 해당 가맹 매장에 근무했던 직원 중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직영 매장으로 옮겨 근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이랜드파크가 알바생 4만 4,360명의 1년치 알바비 83억 7,200만 원을 미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등 아르바이트 근로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