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을 사칭해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2억여원의 뒷돈을 받은 서울의 한 구청 공무직 박모(54)씨가 경찰에 20일 구속됐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정규직 구청 공무원을 사칭해 공무원으로 취업시켜 주겠다며 10명으로부터 2억 6,000여만원의 뒷돈을 받은 서울의 한 구청 공무직 박모(5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시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에게 “내가 A구청 공무원 노조위원장인데 노조간부나 구청장 비서 등에게 돈을 주면 공무원으로 임용시켜 줄 수 있다”고 속여 뒷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서울 한 구청의 공원녹지과 소속 박모(54)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인당 3,000만원 씩, 10명으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총 2억 6,700만원을 가로챘다.
박씨는 1991년 공무직으로 구청에 채용돼 공원관리 및 청소 업무를 맡다가 2010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조합 서울지역 공무직 B지부 간부를 역임했다. 공무직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공무원 채용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는 직책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빈곤층으로, 본인 또는 자녀들을 취업시켜준다는 박씨의 말에 속아 금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와 관련한 공무원들의 공범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공무원 취업 알선을 미끼로 금품을 가로채는 범죄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