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열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열나요’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필수 앱이다. 열이 나는 아이의 체온과 그때마다 먹인 해열제의 종류를 입력하면 아이의 상황을 분석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미 20만명의 아이들이 열나요에 등록돼 있다.
열나요를 운영 중인 모바일 닥터의 신재원(사진) 대표(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열로 아팠던 아이들 20만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무기라고 했다. 질본은 전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독감감염 자료를 다음주 목요일에 발표한다. 신 대표는 “하루에 150~160명, 일주일이면 1,000명가량의 아픈 아이들 정보가 바로바로 앱으로 모인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독감이 유행하는지 보건당국보다 빨리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픈 아이들의 정보가 과연 돈이 될까. 신 대표는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당장 아이들 정보에 기상청의 날씨와 습도, 방학 여부 같은 조건을 추가하면 정확한 ‘독감지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동안 모인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상당 부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1,000원을 내고 아이의 체온과 증상 등을 입력하면 이게 폐렴인지 인후염인지 독감인지를 알 수 있다면 충분히 어머니들은 지불 의사가 있을 겁니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병원에 가기 전에 1차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고 의사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신 대표의 말이다.
현재 독감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키트가 2만5,000원 정도하는데 1년에 전 세계적으로 1억판 정도가 팔리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추정이다. 10%만 그의 앱이 대체해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별다른 비용이 없기에 순익은 70% 가까이 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게 신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향후 50만명의 아이들 정보를 모을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유럽·미국 등지에서 앱을 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