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성과제를 도입한 지 벌써 9년이 지났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부실을 털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연봉제나 연봉제 기반 성과제를 도입한 결과 연체율과 수익성이 개선됐는데요. 요즘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 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은행에는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였지만 노조의 계속되는 반대와 가이드라인의 부재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 업계는 수년 전부터 성과연봉제를 시행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007년부터 각 직원의 성과에 따라 S·A·B·C·D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의 성과연봉제를 운영중입니다.
중앙회 역시 처음 도입할 때엔 노사 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당시 불황을 겪던 회원 저축은행들의 중앙회 운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호봉제를 성과제로 변경했습니다.
시행 후 9년이 지난 지금은 성과연봉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79개 개별 저축은행 대부분도 연봉제를 기반으로 한 성과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연봉제에 연계해 매달 성과 평가를 통한 분야별 우수사원·팀 선발로 성과급과 해외연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도 직급별 연봉제와 성과 평가·인사 고과를 활용한 성과제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가 이처럼 일찍이 성과제를 도입한 이유는 과거의 대규모 부실·폐업 사태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당국의 구조조정과 성과연봉제 도입 결과 올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자산규모가 6조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은행 노사가 무작정 성과제 도입을 밀어붙이거나 반대하는 대신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축은행의 사례를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