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 분양열기도 한풀 꺾인다

■ 분양시장은
입주 늘고 수요 줄어 먹구름
국지적 과열현상 배제 못해
"새 아파트 투자매력은 여전
강남·택지지구 기회될수도"

올해는 기존 주택보다 분양시장이 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시장 모두 ‘동반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방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수도권보다 더 깊을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부동산 업계 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21명(48.9%)이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입주 증가와 대출 및 정책 규제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 탓에 침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6%(2명)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39.5%(17명)는 대출규제와 청약제도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겠지만 국지적으로 과열되는 모습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권이나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 등의 실수요와 함께 투자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역 등이 그 대상이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더라도 투자수단으로 새 아파트 청약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응답했다. 일반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1순위로 신규분양(20명·46.6%)을 꼽았다. 반면 지난해부터 주요 투자전략으로 이용됐던 갭 투자는 5명(11.6%)에 불과했다.

유망 분양단지로는 여전히 서울 강남권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9%(21명)가 서울 강남권을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았으며 남양주·하남·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를 꼽은 전문가는 17명(39.5%)이었다. 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는 단 한 명도 유망 지역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방 분양시장은 세종을 제외하고는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보다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안성용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내년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된다”며 “무리한 레버리지 전략이나 갭 투자보다는 위례신도시나 다산신도시 등 우량 택지지구의 잔여 물량 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

◇건설사=△손효영 라온건설 대표 △신경식 중흥건설 상무 △최상헌 대림산업 마케팅팀장 △강성원 반도건설 영업본부 상무 △윤점식 대우건설 마케팅담당 상무 △유승하 현대건설 주택사업부 전무 △조재호 GS건설 주택영업본부 상무 △노규현 롯데건설 마케팅부문장 상무 △하헌의 신동아건설 이사 △양영한 우미건설 마케팅팀 이사

◇신탁=△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사장 △권준명 무궁화신탁 신탁사업1본부장 △임해원 코리아신탁 본부장 △송흥호 대한토지신탁 경영지원본부장 △나현남 KB부동산신탁 부장

◇시행=△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 △김대명 지우알엔씨 대표 △이용인 빌더스개발 부장 △배진호 한림건축 기획부문 부사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송길섭 STS개발 개발사업부 부장 △안재홍 안강건설 대표

◇연구원=△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정책실장 △권치흥 LH토지주택연구원 부동산시장분석연구센터장

◇교수=△심교언 건국대 교수 △조명래 단국대 교수 △남영우 나사렛대 교수 △이창무 한양대 교수 △이상영 명지대 교수

◇시장전문가=△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팀장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 △김연화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차장 △강태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문위원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안성용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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