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예상을 깬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장급 임원들은 대부분 2선으로 물러나고 50대 CEO를 전진배치한 건데요. 최순실 게이트로 그룹이 어수선한 가운데 최 회장이 그룹 쇄신에 무게를 두면서 경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대식 의장 / 장동현사장/ 김준 사장/ 박정호 사장/ 박상규 부사장)
2017년 SK그룹을 이끌어갈 얼굴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50대.
이번 SK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로, 원로 인사들은 2선으로 물러난 가운데 주요 관계사에 젊은 CEO들이 대거 내정된 겁니다.
먼저, SK그룹 내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조대식 SK주식회사 사장은 최 회장과 같은 1960년생으로 초등학교와 고려대 동기입니다.
조 신임 의장은 그룹의 신성장 엔진 확보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신설된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는 등 중책을 맡았습니다.
SK텔레콤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는 장동현 사장은 SK주식회사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SK텔레콤 사장에는 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을 임명했습니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부사장이 대표직을 맡게 됩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움츠려있기보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가 힘들다고 해서 멘트로 넣었습니다.]
이달 초 만해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그룹이 어수선해지면서 소폭의 임원인사가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안정보다 그룹 쇄신 쪽으로 인사 방향을 바꾸면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SK그룹 인사를 계기로 재계의 시선은 아직 인사를 결정하지 않은 삼성과 현대차 그룹에 쏠리고 있습니다. /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