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펙스 '소수정예화'

20~30% 감원 등 조직 수술
박성욱·조기행 부회장 승진

SK그룹이 사장단의 연령을 50대로 낮추면서 쇄신 의지를 밝힌 가운데 그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직체계도 대폭 수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의 최상층부에 있는 수펙스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는 당장 수펙스 인력을 20~30%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협의회는 조대식 SK㈜ 사장 선임과 함께 방대해진 조직도 줄여 소수정예화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펙스협의회는 현재 150명가량으로 그동안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의사 결정이 보다 빨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기업 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지금이 전쟁상태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딥체인지를 주문한 바 있다.

한편 SK그룹은 이날 단행한 인사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조대식 SK㈜ 사장이 선임됐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선임됐고 박정호 SK㈜ C&C 사장은 SK텔레콤 사장에 보임됐다. 1사 2체제로 운영되던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이끌기로 했다.

이 밖에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과 △황의균 SK해운 사장 △이재훈 SK가스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등이 새로 사장단에 합류했다.

SK는 또 이날 승진 61명, 신규 임원 선임 103명 등 총 164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전년도 승진자 137명과 비교해 30명가량 늘어난 수치로 SK가 혁신과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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