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사이언스] 북극해 시추 영원히 금지시킨 오바마 대통령

쉘의 반 잠수식 북극 시추선인 ‘폴라 파이오니어’는 실제로 배치되지는 않았다. /사진=BBC
떠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소유의 북극해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영원히 금지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극해와 대서양에서 미래에 있을 지 모를 시추를 영원히 금지하는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2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대통령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캐나다 역시 자국 소유의 북극해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결정은 매우 강하고 지속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북극 경제와 생태계 보호 조치”라고 밝히면서, 금지 이유로 야생 동물 보호, 기름 유출로 인한 취약성, 문화적 필요성을 꼽았다. 미국과 함께 비슷한 금지 조치를 취한 캐나다는 5년마다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이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대통령에게 해상 자원 개발을 무기한으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한 1953년 법률에 근거하고 있다. 이번 금지 조치는 북극의 연약한 해역을 보존하고, 또 기후 변화를 막는 법률 제정 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대선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남아 있는 석유 자원을 이용하겠다”고 말해서, 환경 운동가들의 우려를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 결정을 뒤집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영원히 자원 개발을 금지한 조치를 뒤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의 친구들이라는 환경 단체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이 바다 석유나 가스 시추를 영원히 금지한 것을 백지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뒤엎으려고 한다면, 법정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석유협회(API) 관계자는 ”영원한 금지 같은 것은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간단히 결정을 뒤집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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