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대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의무동과 의무실은 각각 대통령을 위한 공간과 일반 청와대 직원들이 진료를 받는 곳으로 구분된다.

조 대위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지난 2014년 4월16일을 말씀하시는 것이면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진술을 왜 번복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에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이 필러나 리프트 시술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얼굴에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 목에도 놓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영양제 주사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놓은 사실은 인정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반·백옥·감초주사 이런 것들을 대통령에게 직접 주사했나”라고 묻자 “처방이 있는 한 제가 처치했다”고 밝혔다.

도 의원이 “태반주사 200개 중 80개, 백옥주사 60개 중 10개가 남았는데 그 많은 양을 대통령에게 처방했느냐”고 다시 묻자 “대통령에게도 놓고 직원에게도 처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5일 청문회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일반 (청와대) 직원을 대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한 적 없다”며 박 대통령만 맞았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성 민주당 의원은 “의무실장과 조 대위의 증언이 엇갈린다”며 청와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조 대위는 귀국 후 가족 이외에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는 이날 오전 증언과 달리 오후엔 “간호장교 동기 3명을 만나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답변이 왜 달라졌냐는 추궁엔 “기무사나 군 관계자들에 대해 묻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