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1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차량이 충북 음성 오리농장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100건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들어온 의심 신고 100%가 확진됐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피해는 더 확산할 전망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AI 의심 신고 건수는 총 105건이다. 이 가운데 93건이 H5N6형으로 확진됐고 나머지 12건도 확진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 농가에 예방적 도살처분 및 예찰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양성농가는 전국 8개 시·도 30개 시·군 내 농가 241곳에 이른다.
포획된 야생조류 및 분변 시료에서도 총 27건이 확진됐다. 이 중 1건은 과거 발생한 H5N8형 AI 바이러스다.
도살 처분이 완료됐거나 예정인 가금류는 모두 2,420만3,000마리에 달한다.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 이후 37일간 매일 평균 65만 마리씩 도살 처분된 셈이다.
특히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산란계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22.8%가 도살 처분됐고,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10마리 중 4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실제로도 산란계(알 낳는 닭)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 시 100% 폐사율을 기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연말연시 AI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장에 친인척 방문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내년 13일까지 AI 발생농장 및 AI 중점방역관리지구 내의 오리류(거위, 기러기 포함)에 대한 일제검사를 추진한다.
아울러 이날 오후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