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의 뿌리이자 몸통인 최씨를 비롯해 그동안 국조특위 청문회 출석을 계속 거부해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예고된 구치소 청문회가 26일 열린다.
이들 세 사람은 이달 7일 2차 청문회에 이어 지난 22일 추가로 열린 청문회에도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동행명령권을 발부했으나 이들이 강제 동행을 거부하며 버티자 구치소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구치소 청문회는 1997년 ‘한보 사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국조특위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 제공자들인 이들을 증인석에 세워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구치소까지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변수는 증인들의 출석 여부다. 아무리 구치소에서 청문회가 열린다 해도 이들의 출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
만약 증인들이 또다시 출석하지 않고 버틴다면 국조특위 위원들은 청문회에서 이들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불출석한 증인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한다는 방침이자만 고발도 후속조치인 만큼 26일 청문회는 ‘맹탕’이 될 수밖에 없다.
우려한 대로 이들은 25일 특위에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세 증인의 출석 의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검찰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만약 이들이 청문회 당일까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끝내 국조특위 청문회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