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히코 기쿠치(사진) 한국닛산 사장이 사임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배출가스 조작과 인증서류 위조가 적발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쿠치 사장은 최근 일본 본사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측은 이를 수용하고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닛산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기쿠치 사장은 일본과 중국의 마케팅 부문장을 지낸 뒤 지난 2013년 6월 한국닛산 최고경영자로 부임했다. 부임 첫해인 2013년 4,177대(인피니티 포함)이던 판매량을 지난해 8,711대로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뒀지만 5월 캐시카이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적발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캐시카이·인피니티 Q50 디젤의 시험성적서 오류가 확인되면서 겹악재에 시달려왔다.
특히 기쿠치 사장은 6월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근무를 계속해 연임에 무게가 실렸었다. 캐시카이 배출가스 불법 조작과 관련한 행정소송을 마무리 지은 뒤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인피니티마저 인증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5월 한국닛산에서 인피니티가 독립했지만 파이낸스·서비스 등 지원 업무는 기쿠치 사장이 총괄해왔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기쿠치 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조만간 본사에서 후임자를 인선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