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 4차산업에 있다" 신동빈, 혁신조직 구축 특명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4대 산업군별로 전담조직 설치

신동빈(사진) 회장이 이끄는 롯데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혁신에 나섰다. 신 회장은 사업군별로 관련 전담 조직 설치를 지시하는 한편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계열사 대표(CEO)들과 차례대로 간담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25일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AI와 VR,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가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계열사 4대 산업군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혁신조직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사장은 계열사 CEO들을 차례대로 만나 이런 신 회장의 경영지침을 전달하고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22일 리테일(소매) 부문, 23일에는 제과·식품 부문 계열사 CEO들과 각각 간담회를 열었다. 조만간 다른 화학, 호텔·서비스 부문 CEO들과도 같은 취지의 비공식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인 IBM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의 개발에 나서고 VR 기술을 유통 현장에 속속 적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지난 21일 황 사장은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가 개발할 서비스가 실제 유통 현장에서 시행되면 고객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 받고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초에는 롯데백화점이 본점 지하1층에서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입었을 때의 모습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해당 서비스 활용이 가능한 대상 품목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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