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공유 오피스 가보니]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수면캡슐·샤워실 등 차별화 된 서비스

열린 천장과 거친 질감 통해 빈티지한 느낌 주는 디자인

현대카드가 선보이는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블랙’의 커넥팅 라운지 전경. /사진제공=현대카드


현대카드의 공유 오피스 시장 진출은 큰 화제가 됐다. 현대카드는 그간 뮤직라이브러리·트레블라이브러리·디자인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공간과 디자인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오피스와 만나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까.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대카드가 선보이는 공유 오피스의 캐치프레이즈는 ‘또 다른 현대카드의 공간(Another Place of Hyundai Card)’이다. 현대카드의 본사 오피스 운영 철학을 고스란히 담겠다는 뜻이다.

‘스튜디오 블랙’. 현대카드가 선보이는 공유 오피스 명칭이다. ‘스튜디오’는 만들어가는 공간, 즉 작업실이라는 뜻이며 ‘블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의미한다. 카드 중에서도 검정색은 최고라는 뜻이다.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를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강남역에 위치한 스튜디오 블랙은 기존 공유 오피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려는 현대카드의 고민이 묻어 있었다. 스튜디오 블랙은 ‘홍우빌딩2’ 8층부터 12층까지 사용하며 총 620석을 제공한다. 스튜디오 블랙을 대표하는 공간은 10층 ‘커넥팅 라운지’다. 현대카드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실제 다른 공유 오피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면캡슐·샤워실·포토스튜디오·목업룸(3D프린터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 등 차별화된 ‘어메너티(amenity·공유 편의시설)’가 눈에 띄었다. 전용면적이 660㎡에 달하는 홍우빌딩2를 선택한 것도 다양한 어메너티를 제공하기 위한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다.

디자인적으로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여타 공유 오피스와 달리 다소 묵직하고 둔탁한 느낌을 준다. 구정은 현대카드 인프라서비스팀 창업지원센터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스타일’이며 열린 천장과 거친 질감을 통해 빈티지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치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이 낡은 공장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을 보는 듯하다. 이 작업은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 겐슬러와 함께 했다. 미국의 ‘노이하우스(Neuehouse)’와 ‘소호웍스(Sohoworks)’도 많이 참고했다. 노이하우스는 영화인과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에 특화된 공간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며, 소호웍스는 빈티지한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테면 스튜디오 블랙은 한 달에 한 번씩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 계획이다. 창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는 않더라도 입주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인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지난 22일 소설가 김영하 씨가 스튜디오 블랙을 찾아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현대카드 측은 “김영하 씨의 경우 현대카드 본사에서도 강연자로 초대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외부 저명인사 초청 강연은 스튜디오 블랙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며, 다른 공유 오피스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이 추구하는 색깔을 내기 위해 입주자도 내부 위원회의 기준을 통과한 회사들만 받을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스튜디오 블랙에서 나오는 사업 아이디어를 후원하고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장기적으로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현대카드 디지털 캠프와의 네트워킹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소설가 김영하 씨가 지난 22일 오후 6시 현대카드 공유 오피스 입주사들을 위해 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한 달에 한 번씩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열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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