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네이버 국어사전 검색 1위 신조어는 ‘츤데레’

겉으로는 쌀쌀맞거나 무관심해 보이지만 뒤에서는 잘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을 의미하는 ‘츤데레’가 올 한해 가장 많이 쓰인 신조어로 알려졌다.

27일 네이버의 사전 서비스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네이버 모바일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츤데레’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한 이 단어는 일본어 합성어로,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달라붙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서 주로 사용돼 최근에는 드라마 속 캐릭터나 이상형을 언급할 때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취향 검색 서비스 마이셀럽스에서도 ‘츤데레’에 관련된 키워드로 많이 검색된 연예인에 가수 ‘엑소’의 세훈과 배우 황정음이 꼽히기도 했다.


이어 인기 신조어로는 올 초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비롯된 ‘어남류’였다. 이는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의 준말로, 드라마 속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남편은 어차피 김정환(류준열)이라는 의미로,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3위는 ‘어그로’로, 눈길을 끌 만한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서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받는 것 또는 그런 행동을 뜻한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며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부정적으로 쓰인다.

이외에도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네이버 지식인(iN) 서비스에서 에서 유래한 단어도 관심을 받았다. 놀이터에서 데려온 새끼 새를 묻는 말에 ‘화질구지’라고 사진 상태를 지적한 단어가 그것이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의 멤버 창섭이 먼저 써 인기를 끌게 된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해’라는 문장의 앞글자만 딴 ‘예지앞사’도 작년에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와 비교해 새롭게 검색어 순위에 들어온 단어에는 ‘졸혼’(결혼을 졸업함),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헬’과 조선의 합성어), ‘농단’ 등이 포함돼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