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장세 속에서도 30~40%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중소형주를 찾아내는 것이 펀드매니저가 할 일입니다.”
김연수(사진) 하이자산운용 가치운용팀장은 올 들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6조원 이상이 이탈했지만 전문적인 펀드매니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도 펀드매니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TF는 개별 종목과 관계없이 특정 업종 전체를 사고팔아 업황과 관계없이 실적이 좋은 종목의 주가도 끌어내리는데 이 같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펀드매니저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내년 추천상품으로 배당주를 제시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는 기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시행되면 대주주가 자회사 등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국 배당으로만 이익 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배당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이 내년까지 시행되는 것도 배당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주회사와 지배구조 관련주도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현재 나온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자사주가 한곳에 모이는 것을 막고 자사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이기 때문에 이 법안이 발효되기 전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며 “하이자산운용의 펀드 중 ‘하이지주회사플러스’가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 수혜 종목도 남들과 다르게 본다. 대기업은 주로 환헤지를 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환헤지 정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을 종목을 먼저 사들여야 한다고 김 팀장은 조언했다. 내년도 유망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화학을 제시했다. IT주는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의 수요 확대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화학은 원유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어 순이익 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