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이 떠올린 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적이었다. 한 점, 한 점 따라붙을 때마다 관중의 함성은 커졌고 기어이 동점. 이어 마지막 회심의 찌르기가 인정되자 박상영의 포효가 뒤섞인 경기장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연속 5득점으로 캐낸 기적의 금메달. 박상영이 머릿속으로 그린 그 장면 그대로였다.
국민을 허탈에 빠뜨리는 사건이 유독 많았던 병신년(丙申年)을 마감하고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을 맞으려는 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간절한 주문은 “할 수 있다”가 아닐까.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사진=서울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