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최근 잦은 비로 상수원인 회야댐과 대곡댐 물이 만수위에 가까이 도달해 내년 3월까지 낙동강 원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기준 회야댐 상류에 113㎜의 비가 내리는 등 현재까지 지속된 비로 1,727만톤(저수율 97.5%)의 저수량을 확보했으며, 대곡댐은 2,417만톤(저수율 87%)의 물이 찼다. 이 물로 갈수기인 겨울을 보내면 내년 4월 이후에는 봄비가 내려 1년 내내 자체 원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잦은 비로 평년의 30%만 낙동강 물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1년 내내 자체 원수로 식수를 감당한 건 통계를 낸 10년 동안 처음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1994년 12월부터 낙동강 원수를 회야댐으로 끌어와 부족한 식수를 대체하고 있다. 연평균 수돗물 공급량의 13%인 1,600만톤 정도를 낙동강 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65억원 가량을 수자원공사에 원수대금(233.7원/㎥)과 물 이용 부담금(170원/㎥)으로 내왔다.
울산시의 식수부족 현상은 인구와 비해 상수원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대곡댐은 반구대암각화 문제가 걸려있어 새 상수원 개발이 시급하다. 울산시는 인근 경북 청도의 운문댐 물을 끌어다 쓰길 원하지만,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과 엮이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내년은 갈수기인 겨울을 넘기고 나면 다시 봄비가 내리면서 1년 내내 청정원수가 가능할 것 같다”며 “겨울에 내리는 비는 우리에겐 돈이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