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잉글랜드 햄프셔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6~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4-1 역전승리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10승(6무2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 36점을 기록, 5위를 이어나갔다. 4위 아스날과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줄였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6승6무6패(승점 24점)를 올리며 리그 8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헐시티, 번리 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 제외였던 것. 포체티노 감독에게 손흥민보다는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에릭센, 그리고 시소코가 우선으로 챙겼다.
토트넘은 전반 시작 2분 만에 프리킥 상황서 헤더 선제골을 허락했다. 그러나 전반 19분 델레 알리가 똑같이 머리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7분 만에 코너킥 상황서 해리 케인이 헤딩 역전골을 넣었다. 설상가상, 사우스햄튼은 후반 11분 레드먼드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했다. 이에 토트넘은 수적의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손흥민에게 기회가 온 것은 후반 28분. 포체티노 감독은 시소코 대신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첫 번째 교체 카드.
뭔가를 보여주기엔 다소 시간이 부족해 보였지만 손흥민은 이리저리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사우스햄튼이 거세게 밀고 있던 후반 40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방 지역에서 에릭센의 롱패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은 채 손흥민의 발 앞에 떨어진 것.
간결한 퍼스트 터치에 성공한 손흥민은 이후 지체 없이 한 차례 공을 치며 상대 골문 쪽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침착하게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을 때렸다. 손흥민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인 순간. 지난 3일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경기서 골을 넣은 뒤 26일 만에 맛 본 득점포, 시즌 7호골이자 리그 6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동안 계속된 교체 출전으로 다소 마음고생을 한 듯 골을 넣은 직후의 표정은 덤덤해 보였다. 동료들은 그를 둘러싸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2016년 유종의 미를 거둔 손흥민의 건재함을 알리는 골이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