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가임여성 8만5,000명' 행자부의 이상한 출산지도

"가임기 여성들이 무슨 포켓몬go냐"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정책을" 분노

행정자치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한민국 임신·출산통계 지도가 29일 공개되자마자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지역단위 별로 결혼과 임신, 출산 관련 통계를 정리하면서 ‘가임기여성인구수’를 표기해놓은 것에 대해 여성들이 “우리를 무슨 애 낳은 기계로 생각하나”, “가임기 여성이 무슨 포켓몬GO냐”면서 분노하고 있는 것.

실제 행자부의 ‘대한민국출산지도(birth.korea.go.kr)’에 접속해보면 243개 지자체의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 평균 출산연령, 평균 초혼연령 등 결혼과 임신, 출산 관련 통계치의 최근 10년간 변화와 흐름을 통계와 그래프로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임기여성인구수’ 부분이다. 지도를 클릭해보면 ‘마포구 가임여성 8만 5,174명으로 전국 30위 수준’이라고 자세히 적혀있다.

출산지도를 본 시민들은 “저출생 원인이 오로지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나. 내 자궁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더럽다”, “대체 무슨 목적으로 내신건지 궁금하다. 당장 이딴 쓰레기 같은 정책 내리고 사과하라”고 분노했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해당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고 있다. 행자부는 이번 출산지도를 만들면서 지자체 합동 평가에 ‘저출산대책’ 분야를 신설하고 그 결과를 등급별로 공개해 다양한 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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