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설태]굽은 소나무?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이야기?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옛말을 인용한 뒤 “굽은 소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백의종군이건 굽은 소나무건 다 좋은데 ‘국회 공식일정을 제외하곤’이라는 단서는 뭔가요.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건데, 그러다가 슬그머니 1선으로 나와 다시 활개치는 정치인들이 많았기에 하는 말입니다.


▲국민의당이 주승용·조배숙 의원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뽑아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둘 다 호남 출신 4선 의원인데다 내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정동영 의원 등이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호남일색’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죠. 여기다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통합과 후보단일화에 반대하는 반면 신임 주 원내대표는 이에 호의적이라고 합니다. 암튼 진영과 지역 논리에서 우리 정치는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연봉 7,000만원 이하의 소득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의 세액 공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총 100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한다는데요. 정부가 저출산을 해소한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정책이 기껏해야 50만원 선심공세라니 3포 세대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턱도 없는 소리네요.

▲주택보급률이 6년 연속 100%를 넘기며 증가세를 이어갔네요. 국토교통부와 통계청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활용해 분석한 지난해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3%로 2014년 보급률인 101.9%보다 0.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123.1%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96%로 최저 수준이랍니다. 주택보급률이 이렇게 높은데도 매년 전셋값은 치솟고 무주택자가 절반에 달한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 많은 집을 누가 다 갖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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